시리우스는 개의 별이라서 개같다

상징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리우스는 개의 별이다. 따라서 개를 사랑하고 아끼는 서구에서는 크게 쓰이는 반면, 한국에서는 개 같다고 욕 먹는다. 물론 개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쓴다고 할 때에는 자본주의적 칭찬으로 쓰이기도 한다.

시리우스를 쓰는 인물이 궁금한가.

대한민국 굴지의 중공업 그룹을 일구었던 재벌 1세
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자
장관의 명을 거역한 자

생각건대 한국에서 시리우스는 돈을 많이 벌거나 쿠데타나 일으키는 별이다. 시리우스는 가진 질량은 턱없이 모자라지만 가장 강하게 빛이 나는 별이다. 가진 자질에 비해 야심이 크며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한다. 별 것 하지 않아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존재. 기민하게 그러한 위치로 자기를 데리고 가는 운명.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.

그런데 왜 시리우스는 royal fixed star로 거론되지 않았을까? 왕은 빛나는 것만으로 국가를 존속시킬 수 없다. 체제의 유지에는 왕 자신의 강한 자제심과 합법률적 노력이 뒤따른다. 이는 뭐든 마음대로인 시리우스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이다. 언제나 시리우스의 방종은 질서 파괴를 초래한다. 강렬한 야망을 이루고 난 후에 무질서는 자기 자신도 불태워버린다. 따라서 알데바란, 안타레스, 레굴루스, 포말하우트와 달리 시리우스와 스피카는 왕의 별이 아니었다. 시리우스는 왕의 별의 지배를 받는 장사아치, 벼슬아치의 별이었다.

오늘도 왕을 잘 만나 이 개같은 별을 쓰는 자가 반역의 상을 TV에 들이밀고 나온다. 시리우스를 쓰는 자들의 나쁜 점은 왕의 자질이 없는 주제에 왕을 꿈꾼다는 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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